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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응?”

“너는, 꿈 꿔본 적 있어?”

“꿈? 글쎄, 있겠지? 생각이 나진 않지만.”

“으음….”

“왜, 갑자기 꿈 얘기를 다 하고.”

“그냥. 그럴 리는 없겠지만, 피곤해서.”

“피곤해?”

“잘 모르겠어. 잠이 부족하다거나 그런 이유는 아닐 거 아냐.”


 시간이 흐르지 않는 곳에서 잠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중얼거리는 소리에 아무 곳에나 털썩 주저앉은 링크가 로우를 올려다보며 작게 웃었다. 키만 훌쩍 커서는 나이는 저보다 한참 어린 것 같았다. 뭐 이따금 형, 소리를 듣곤 했으니 맞는 말이긴 했다. 나이를 세는 것을 그만 둔 이후로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가늠할 수조차 없었지만. 어깨를 으쓱하고 손짓으로 부르자 로우는 순순히 옆에 와 앉았다. 약간 복슬 거리는 머리칼을 손끝으로 쓰다듬던 링크가 돌연 씩 웃으며 로우에게 속닥였다. 로우, 꿈 비슷한 거라도 한번 꿔볼래? 그 작은 속삭임에 내내 감겨있던 눈두덩이 움찔 하더니 천천히 들리며 의문을 담은 눈동자를 드러냈다. 그게 뭐냐면 말이야, 로우.

 창백하리만치 흰 손등을 부드럽게 쓸다 콱, 손목을 움켜잡자 눈이 조금 더 크게 떠졌다. 좀처럼 잘 보여주려 하지 않는 당황을 담은 눈동자. 링크는 무심하도록 그 눈을 빤히 응시하다가 씩 웃어보이곤 손바닥에 쪽 소리가 나도록 입술을 맞댔다. 움찔하고 떨린 손목을 단단히 부여잡고 몇 번의 짧은 입맞춤을 더하자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고 긴 손가락을 내내 꼼지락거린다. 아직 아무 짓도 안했는데. 부끄러워하는 것 같긴 한데 차마 시선을 떼진 못하고 있는 게 제법 귀여웠다. 그렇다면 조금 더. 혀를 내어 손바닥을 가볍게 핥았다. 미지근한 물기가 간지럽게 와 닿자 고작 손바닥인데도 로우는 온 몸을 파드득 떨며 뺨까지 붉게 물들이고야 말았다. 하, 하지마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어물어물 말을 내뱉기에 부러 못들은 척 손바닥 전체를 적셔놓았더니 입술을 다시 꾹 닫아버렸다.

 부끄러움을 못 이겨 시선을 옆으로 피했다가도 결국은 링크와, 잡힌 제 손과, 그 손에 닿은 모든 촉감들을 지켜보게 될 걸 알고 있었다. 흘기듯 조심스럽던 시선이 어느 순간 제게 꽉 잡혀버린 걸 은근히 즐기며 링크는 고개를 들어 로우와 눈을 마주했다. 입술과 혀가 손바닥에 붙었다 떼어질 때마다 울리는 적나라한 소리에 로우의 귀가 빨갛게 달아오른 건 진작인 듯 했다. 하얗고 약간은 차가운 손바닥이 타액으로 잔뜩 젖어버릴 때까지 입술을 지분거리다 길고 가늘게 뻗은 손가락을 아프지 않게 물었다. 손가락 사이를 물컹한 살덩이가 드나들 때마다 로우는 짙은 당혹이 서린 얼굴로 작게 신음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간지럽기라도 한 건지 손목을 가늘게 떨기도, 입술을 잘근 물며 눈을 찡그리기도 했는데, 언젠가부터 눈가에 스민 물기가 애처로웠다. 바들바들 떨고 있는 모양새가 꼭, 잡아먹히기 직전의 먹잇감 같기도 했다.


“아읏, 링, 크…. 아!”

“예쁘네.”

“…….”

“어때. 좀 꿈같아졌어?”

“이상, 해. 하으, 하지 마, 응?”

“흐음, 아직 인가 보네.”


 고개를 갸웃하며 손을 놓아준 링크가 이번엔 엄지로 로우의 턱을 눌렀다. 갑작스러운 전개에 로우가 굳어있는 사이 제 입술을 포개고, 벌어진 입새로 여태 로우의 손을 괴롭혔던 붉은 혀를 밀어 넣었다. 으읍…! 목 안에서부터 터진 호흡은 입술로 가로막혀 잔잔한 진동으로만 남았고, 한참을 밀어내던 로우도 끝내는 링크의 목에 순순히 팔을 감았다. 머리카락으로 살짝 덮인 뒷목을 붙잡은 채로 잠깐의 틈조차 주지 않고서 입을 맞춰 오는 바람에 이미 옅은 홍조가 올랐던 얼굴에는 발갛게 열이 올랐다.

 코로만 겨우 색색거리며 숨을 쉬고 쉴 새 없이 타액을 넘기는 동안 몸은 점점 나른하게 풀려가기 시작했다. 눈썹을 일그러뜨리고 링크의 입맞춤을 받아내는데 온 정신이 쏠려 있느라 몸이 뒤로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링크는 로우의 위로 올라타다시피 해서는 부스스한 머리칼을 손가락 사이에 넣어 쓸며 어느 정도 부어오른 입술을 덥석 베어 물었다. 하아, 흐, 링크…. 잠깐 숨이 트인 사이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나지막이 내뱉은 이름에 핀트가 나가려던 걸 겨우 정신을 붙들었다. 그렇게 다 풀린 눈으로, 빨개진 얼굴로, 숨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붉어진 눈가가 원체 그랬던 건지, 흥분으로 물들어버린 건지를 도통 구분 할 수가 없었다.

 꽃봉오리마냥 예쁘게 벌어져 달디 단 호흡을 뱉어내고 있는 입술을 다시금 물고 농도 짙게 핥자 목 안쪽에서부터 으응, 하고 작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 진동을 따라 목덜미에 입술을 묻자 로우는 눈을 꽉 감은 채 손을 더듬어 어깨를 꼭 쥐었다. 어깨에 얹힌 손은 옴찔거리며 축축하게 식은땀을 배어내고 있었다. 목덜미에 이를 박아 넣고 세게 빨아들이니 약한 비명과 함께 앓는 소리로 끙끙대는 모습이 여간 예쁜 게 아니었다. 입술이 스친 곳마다 하얗다 못해 창백하기까지 한 목덜미에 붉게 울혈이 새겨졌다. 눈밭에 핀 붉은 꽃. 고개를 들고 넋이 나가기라도 한 것 마냥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링크가 부담스러웠는지, 로우가 발개진 얼굴로 목에 남은 잇자국을 손끝으로 매만졌다. 왜, 그렇게 봐….


“알고는 있었지만,”

“으응?”

“진짜….”


 예뻐. 화악, 얼굴에 불이 번지기라도 한 듯 순식간에 홧홧하게 달아오른 두 뺨을 손등으로 덮어 가리며 로우가 눈을 흘겼다. 다 큰 사람이 못하는 말이 없어…. 괜히 입술을 이죽이며 링크를 밀어내려 했지만 아무리 기를 쓰고 달려들어 봐도 밀려나기는커녕 여유롭게 셔츠 단추를 하나 둘 풀어나가기만 했다. 그리고 곧이어 손쉽게 헤쳐진 셔츠 안으로 부드러운 손길이 파고들었다. 드러난 갈비뼈를 손으로 간질이듯 매만지자 로우가 허리를 잘게 떨며 끄응, 앓는 소리를 냈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지, 입술을 달싹이는 것 같아 소리 없이 모양으로만 웃었더니 감은 눈을 작게 찡그리며 작게 웅얼거렸다. 키스, 해줘….

 그 말을 다 마치자마자 로우는 부끄럽단 듯 팔을 들어 제 눈을 가렸고, 링크는 제가 잘못들은 건가 싶어 한참을 멍하니 넋을 놓고 있었다. 쪽. 링크가 퍼뜩 정신을 차린 건 로우가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먼저 입을 맞춰온 덕분이었다. 그 이후로 망설임 같은 건 없었다. 붉게 피어난 입술을 수도 없이 삼켜대며 링크가 분주히 로우의 옷가지들을 벗겨냈다. 순식간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 로우의 나신은 눈부시도록 새하얬다. 입술을 떼어내고 쇄골이며 가슴팍, 허리께에 입을 맞추고 잘게 깨물자 달떠오는 호흡이 공기 중을 울렸다. 슬슬 아랫배가 묵직하게 당겨오는 것 같아 링크가 짧게 숨을 뱉고선 다소 성급하게 움츠러든 뒤편에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갑작스러운 삽입에 놀랐는지 괴롭다는 듯 신음한 로우가 링크의 어깨를 퍽 내려쳤다.


“아! 갑, 자기 그러면, 읏. 너무….”

“너무 왜. 좋아?”

“…이, 하윽, 변태야! 아, 거기 싫, 어.”

“허어, 누가 더 변태인지 한번 가려봐?”


 눈을 세모꼴로 홉뜨고선 씩씩대던 로우가 무슨 말을 하든 능글맞게 받아치는 걸 도저히 못 이기겠는지 체념한 듯 고개를 내저었다. 손가락을 힘겹게 넣어서는 손톱으로 내벽을 긁고, 손가락으로 몇 번 피스톤 질을 하자 말라붙어 뻑뻑하기만 하던 내벽이 금세 축축하게 젖어갔다. 새하얗게 번지는 눈앞에 신음하며 도리질 치던 로우가 다급하게 링크를 불렀다.


“하아, 링크, 빨리, 읏, 빨리 넣어줘….”

“지금? 아플 텐데.”

“상관, 없어…. 흐윽, 아! 손 빼고, 제발, 응? 어서.”

“…여우같은 것. 그런 말은 매번 어디서 배워 오는 거야.”


 난감하다는 듯 뒷목을 긁적이던 링크가 잔뜩 부피를 키우고 꺼덕이는 제 성기를 무시할 수는 없었는지, 생각보다 순순히 손을 빼냈다. 로우를 일으켜 엎드리게 하자 벌써부터 진이 다 빠진 건지 후들거리는 팔을 짚고 겨우 상체를 지탱했다. 얼굴만 봐서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표정을 하고서도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재촉하는 로우의 골반을 틀어 쥔 링크가 사납게 웃어 보였다. 평생 잊지 못할 꿈 일거야, 그치? 웃음기 섞인 그 말에 웬 소름이 오소소 돋아버렸는지, 순간 경직된 듯한 로우의 허리를 연신 쓸어내리며 링크가 제 것을 젖은 입구에 맞췄다.

 아흐으…. 로우가 작게 신음하며 잠시 힘을 푼 사이 링크는 허리를 퍽 쳐올리며 한 번에 귀두부터 끝까지를 다 밀어 넣었다.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며 숨을 애처롭도록 끅끅대던 로우의 뺨은 이미 눈물에 범벅이 되어 있었다. 링크 역시도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천천히 숨을 골랐다. 내벽이 제대로 풀어지지 않아 경직된 채로 성기를 잔뜩 옥죄는 바람에 죽어나는 건 링크나, 로우나 마찬가지였다. 삽입할 때의 진동으로 팔이 꺾인 채 앞으로 스러진 로우의 허리를 잡아 제 쪽으로 끌어당기며 링크가 온 몸을 부드럽게 쓸었다. 어째 흉포한 아래와는 다르게 손길만은 한없이 부드러워 로우는 더 없이 서럽게 울어 제꼈다. 엉엉, 이 개새끼야아….


“언제는 빨리 해달라더니.”

“끄윽, 으, 그렇게, 무식, 하게 박으라곤 안했, 흐, 아아!”

“글쎄, 무식하진 않을 걸. 그나저나 힘 좀 풀어, 끊어지겠다.”


 능청스럽게 대꾸한 링크가 아직 뻑뻑한 내벽에도 아랑곳 않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히익, 아직 움, 직이지…! 로우의 다급한 신음도 이내 달뜬 호흡에 가려 목 뒤로 삼켜져 버렸다. 아직까진 느껴지는 쾌락보단 고통이 더 큰지 괴롭게 신음하는 로우를 영 편치만은 않은 얼굴로 내려다보던 링크가 서서히 허릿짓에 박차를 가했다. 팔에 이마를 기대고선 힘겹게 끙끙대던 로우의 얼굴에 붉은 빛 홍조가 서리고 쾌락을 주체하지 못해 흘리는 신음으로 덮여버리는 데에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링크는 어쩌면 로우의 모든 걸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로우를 삽시간에 달아오르게 만드는 방법도, 그 고운 눈물을 떨구며 신음하게 하는 방법도.

 아래를 거칠게 파고드는 링크의 것과 더불어 약점이랄 수도 있는 곳만을 만져오는 손길에 온 몸이 예민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특히 안을 가득 채운 것을 빈틈없이 감싸고 조이는 통에 성기에 불거진 핏줄 하나하나가 내벽에 고스란히 새겨지는 것만 같았다. 허공에 흩어진 억눌린 신음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링크가 몇 번의 허릿짓을 가하곤 손쉽게 로우의 정점을 찾아냈다. 퍽, 하고 허리를 쳐올리자 내쉬던 숨도 잊고서 화드득 달궈진 신음만을 내지르는 모습에 멈춰진 차원마저 일렁이는 게 아닌가 싶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연달아 같은 곳에 날카롭게 박히는 쾌락에 겨우 말랐던 뺨 위로 다시금 울음을 쏟으며 로우가 위태롭게 막혔던 숨을 할딱였다.


“아읏, 흐, 링크! 링, 아, 아! 하아, 윽.”

“후으…. 로우. 허리 더 추켜들어.”

“하윽, 응, 아, 파아, 으, 응! 흣, 아으….”

“왜 이렇게, 윽, 끼를 부려, 어?”

“흐, 혀엉, 그마, 아! 끅, 천처, 흐윽! 너무, 깊, 아아, 앙!”


 한눈에 봐도 울어서 발개진 눈가에선 쉴 새 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바르작거리며 필사적으로 시트를 붙잡는 손끝이 발개졌다가 핏기가 싹 가시며 하얗게 질렸다. 몰아치는 쾌감을 못 이겨 허리만 겨우 들어 올린 채로 시트 위에 늘어진 로우의 몸 곳곳에는 발갛게 열꽃이 피었다. 생각보다 마른 허벅지를 쓸어내리다 엉덩이를 콱 움켜잡자 로우는 힉 하고 할딱이던 숨을 멈추며 허리를 뒤틀었다. 손길이 닿는 곳마다 자지러지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에 링크가 입 꼬리를 올려 웃었다. 오랜만에 우리 로우를 좀 더 괴롭혀볼까. 허리를 숙여 뒷목에 짧게 입을 맞추곤 등허리에 도드라진 척추 선을 따라 입술을 지분거렸다. 새된 신음 소리가 곧장 튀어나오기에 혀를 내어 등줄기를 쓸어내리자 젖혀진 목울대가 열에 겨워 들썩였다.

 홧홧하게 달아오른 숨결을 도저히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던지 링크가 벌어진 입 안으로 제 손가락 몇 개를 들이밀었다. 뜨거운 입천장을 손끝으로 긁고 고르게 자라난 치열을 매만지자 다물지 못한 입새로 타액이 흘러나와 손가락을 적셨다. 연신 뱉어지는 달뜬 숨결이 입술을 스치며 조각으로 부서져 흩어졌다. 그러는 와중에도 추삽질은 끊이지 않아 젖은 살결들이 맞부딪힐 때마다 질척한 마찰음이 생경하게 울렸다. 풀어질 생각도 않고 내내 제 성기를 옥죈 내벽이 허리의 움직임에 따라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갈라지는 것이 소름끼치도록 좋았다.

 후으…. 링크 역시도 가빠진 숨을 몰아쉬며 힘없이 허공을 휘젓는 부스스한 머리칼을 휘어잡았다. 목 안쪽에서부터 억눌린 신음을 터뜨리며 괴롭다는 듯 찡그린 미간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고, 링크는 생각했다. 느끼는 곳만을 정확히 찾아 찌르자 로우는 곧장 완전히 무너져 내려 엉엉 울며 겨우 링크를 받아냈다. 애처롭도록 온 몸을 관통하던 가는 떨림이 한층 더 격해지고, 순간 유연하게 휘던 몸이 굳는다 싶더니 로우가 등허리를 잔뜩 웅크렸다. 사정감이 몰려오는지 바들바들 떠는 걸 가만히 내려다보던 링크가 꼿꼿하게 일어선 성기를 쥐고 구멍을 막자 비명과도 같은 높은 신음이 달아오른 공기를 뒤틀었다.


“하으, 악! 링, 아윽, 혀엉…! 나, 으읏, 제발….”

“왜, 우리 로우.”

“나아, 흑! 갈, 것 같…. 흐, 아아! 아! 형, 으응!”

“아아-. 그래도 먼저 가면 안 되지, 응?”

“아흑, 으, 링크, 링, 흐읍, 윽! 하아, 읏.”


로우는 잔뜩 긴장해서는 뒤를 꽉 조인 채 얼굴이 온통 얼룩지도록 눈물을 쏟았다. 손에 쥐여진 성기에서는 프리컴이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다. 핏줄이 도드라진 기둥을 손으로 살살 쓸어주자 가쁘던 숨이 넘어갈 듯 할딱대는 모습이 위태로웠다. 예뻐, 착하지 우리 로우. 목을 긁는 낮은 신음을 그르렁대며 링크가 허리 끝자락에 불거진 골반을 잡고 허리를 거세게 올려쳤다. 갈수록 더 조이는 내벽에 아래가 뻐근하게 당겨 오는 것을 느끼며 성기를 깊숙이 들이밀고 허리를 뭉근하게 돌리자 이내 진득한 정액이 안을 가득 적셨다. 구멍을 막고 있던 손을 놓아주며 귀두를 엄지로 훑어주니 로우도 파드득 온 몸을 떨며 발끝을 말아 쥐곤 링크의 손에 파정했다. 그대로 축 늘어진 채 눈물이 가득 맺힌 속눈썹을 느리게 깜박이는 걸 보며 링크가 낮은 소리로 웃었다. 너 그러다 진짜 잠들 수도 있겠다. 링크를 가늘게 뜬 눈으로 흘기며 겨우 대꾸하는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꿈 비슷한 거…. 맞긴 맞네.”

“푸흐…. 너, 어째 점점 예민해지는 것 같아.”

“허? 너 때문이잖아!”

“아깐 형 소리 잘만 하더니.”

“제발 그 입 좀 닫아.”

“로우야.”

“…또 왜.”

“아직도 피곤해?”

“아니, 무슨 꿈을 그렇게 늘어지게도 꿨는지. 너무 많이 잤나 봐.”

“그럼,”

“으응?”


꿈에서 했던 거, 한번만 더 하자. 능글거리며 다가오는 링크를 보며 로우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발버둥을 쳤지만, 힘이라곤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몸으로 아직도 팔팔한 링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느리게 눈을 깜박이고 나자, 눈앞에 보이는 건 허공에 달랑 들려 링크의 어깨에 얹힌 마른 다리였다. 하아….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은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 로우가 뒤에 닿는 열기에 입술을 잘게 깨물며 신음했다. 앞으로 수없이 혹사당하게 될 제 몸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하기도 전에 발갛게 부어오른 뒤를 가르고 들어오는 단단한 성기에 로우의 허리가 잔뜩 휘었다.


“아, 한번만 더 하기엔 너무 아쉬운데.”

“아흐, 윽…. 미친, 새, 끼….”


한번만, 이라는 말은 애초에 믿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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